한국의 세대와 시위참여 (2022.12)

초록: 이 논문은 2000년대 이후 한국 시위 참여자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 연구는 유사한 시기에 태어난 연령 코호트인 세대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 시위 참여자에게 세대적 특성이 반영되는지 분석한다. 이 논문은 1987년 6월 항쟁과 1998년 IMF 경제위기와 같은 정치·사회적 사건을 가치관이 형성되는 민감한 시기에 경험한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시위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한국종합사회조사의 2004년, 2009년, 2014년, 2018년 설문조사를 통해 경험적으로 검증한 결과,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시위참여에서 연령 효과가 아닌 세대를 중심으로 한 코호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검증하였다. 이 연구는 이제까지 세대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투표행태와 같은 제도적 정치참여에 국한하여 진행되었음을 지적하며 비제도적 정치참여 유형인 시위참여에 세대가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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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 : 주요 원인과 비정치적 효과 (2022.12)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새로운 정치 갈등의 양상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한국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의 원인과 효과를 2022년 한국정치학회가 수행한 양극화 설문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정서적 양극화의 주요 원인에 관한 분석에서는 먼저 정서적 양극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두 가지 지배적인 이론적 시각으로 당파적 정체성 이론과 이념/정책차이 이론을 제시하고 두 이론에서 도출된 가설들에 대한 검증을 통해 두 이론의 적실성을 비교하였다. 경험분석의 결과 당파적 정체성의 강도와 양당 사이의 이념과 정책에 대한 차이가 각각 정서적 양극화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당파성 강도와 양당의 정책 차이, 그리고 두 변수 사이의 상호작용 항을 포함한 종합모델에서는 두 변수의 정서적 양극화에 미치는 독립적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고 상호작용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또한 당파성의 강도 변수가 정당의 정책차이 변수에 비해 정서적 양극화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통해 정당의 이념적 양극화와 정서적 양극화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서적 양극화의 효과에 관해서는 비정치적 효과에 주목하여, 정서적 양극화가 타당 지지자와의 네 가지 다른 유형의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경험분석의 결과 친밀도가 깊은 사회적 관계인 결혼이나 친구관계에서는 양당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가 큰 유권자일수록 타당 지지자와의 관계를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친밀도가 얕은 사회적 관계인 이웃이나 직장동료관계에서 양당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가 크더라도 타당 지지자를 불편하게 여기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정서적 양극화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사회적 관계의 영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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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촛불시위 그 이후: 집회 참여자의 정치행태 추적 분석 (2022.12)

초록 : 6개월 동안 총 1,700만 명이 참여했던 2016~17 촛불시위는 한국 정치에 무엇을 남겼나?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촛불집회의 정치적 영향과 효과는 무엇인가? 본 논문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탐색적 실증 연구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2022년 한국 유권자들이 지닌 정치 인식, 사회경제 인식, 민주주의 인식에 관해 직접 수집한 설문조사 자료를 이용해 5년 전 촛불시위 참여 경험이 있는 유권자들과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는지 분석한다. 그 결과, 촛불집회 참여 경험을 가진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정치 관심과 정치 효능감 수준이 높고, 이념적으로 스스로 진보라 평가하며, 법원·검찰·경찰로 대표되는 사법부와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낮다. 또한 빈부격차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는 관점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 나아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 인식하는 ‘촛불 시민’들은 어떤 상황일지라도 권위주의 정치체제가 허용되는 것에 더 큰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태도는 실제 정치 행동과도 연관되어 촛불시위 5년 후 치러진 20대 대선에 ‘촛불 시민’들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낮은 신뢰로 인해 퇴행의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 민주주의의 미시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견고해 보인다는 함의를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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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의 사상적 계보로서 역사학파와 역사주의의 문제 : 철학 및 역사와의 관계에서 그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 (2022.12)

초록: 낭만주의와 역사학파 그리고 역사주의의 연결고리는 ‘삶’으로 이해되는 ‘역사’이다. 여기서 역사는 계몽이 주창하고 헤겔이 계승한 ‘이성’(자유)과 진보와 같은 철학적 개념의 틀로 체계화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역사학파의 아들’로서 베버 사상의 많은 부분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계몽과 헤겔철학에 대한 그의 부정적 자세는, 그의 사상의 원천이본질적으로 철학에 대한 거부와 역사의 우위를 정당화한 역사주의와 역사학파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체적으로 그의 사상에는, 철학에 대한 역사의 반발과 철학을 포섭한 역사라는 두 계기가 내재하는 바, 역사주의와 역사학파의 제 분파들, 즉 역사주의 법학, 역사주의 경제학, 역사주의 역사학이 베버 사상의 원천이자 자양분이 된다. 그는 한편에서는 헤르더, 자비그니, 랑케, 드로이젠, 딜타이, 슈몰러, 빈델반트, 리케르트 등의 사상적 전통에 서서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 전통과 싸우면서 낭만주의의 비합리성을 청산하고 합리주의적 학자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형성시킨다. 또한 베버는 역사를 정치의 문제로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파의 전통을 따르지만, 이 전통을 지배하던 보수주의와는 다른 시대적·정치적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던 역동적 정치인이자 정치사상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시킨다. 그럼에도 정치인 베버는 학자 베버와는 달리 역사학파와 역사주의의 전통에 내재된 낭만주의의 비합리적인 계기와 완전히 단절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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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의 사상적 계보로서 낭만주의의 문제 : 베버 사상의 가치와 위상에 대한 시론적 연구 (2022.11)

초록: 베버의 사상은 독일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 특히 낭만주의와 역사주의 및 역사학파의 전통속에서 형성되고 특성을 부여받았다. 이 전통은 크게 철학과 역사의 관계로 상징되며, 특수하게는 철학에 대한 역사의 반발로 특징지어진다. 베버의 사상에서 철학적 계기는 칸트 철학의 수용과 헤겔 철학의 거부라는 이중적 계기로 전개된다. 그런데 베버의 헤겔 철학에 대한 거부는 그의 사상의 특성과 위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베버는 그렇게 함으로써 그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자신이 합리적 학자의 정신으로 그렇게 부정하려했던) 낭만주의의 계기를 역설적으로 자신의 사상에서 완전히 떨쳐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낭만주의가 철학을 거부하고 안티테제로서 역사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베버의 사상 역시 이러한 틀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베버의 사상이 표면상으로는 낭만주의와는 분명히 구분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낭만주의의 보수주의적 반동주의와도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거부하고 역사를 수용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낭만주의가 그의 사상의 먼 원천으로서 드러난다. 이 문제는 역사학파와 역사주의와의 구체적 맥락속에서 보다 상세하게 밝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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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대한 태도가 여론형성에 미치는 효과: 월가 점령 시위 사례를 중심으로 (2022.10)

초록: 이 논문은 시위가 여론형성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2011년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월가 점령 시위를 사례로 월가 점령 시위가 경제문제 책임에 대한 여론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한 선호여부에 따라 미국의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 주체를 다르게 평가한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일수록 민주당과 오바마 미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이 낮고, 공화당과 부시 전 대통령의 책임이 높다고 평가할 것이다. 이는 월가 점령 시위가 내세웠던 “우리는 99%이다”라는 시위 구호가 경제 불평등 구조에 근본적인문제를 제기하고, 미국 내 경제 구조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월가 점령 시위를 다룬 언론 매체의 미디어 프레임을 분석한 이후, 2011~2012년 미국국립선거연구 설문조사를 사용하여 가설을 검증하였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인월가 점령 시위를 사례로 삼아 그동안 간과된 시위가 여론형성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는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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