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 : 주요 원인과 비정치적 효과 (2022.12)
- 저자 : 이내영
- 학술지명 : 아세아연구
- 발행처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 권호 : 65(4)
- 게재년월 : 2022년 12월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새로운 정치 갈등의 양상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한국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의 원인과 효과를 2022년 한국정치학회가 수행한 양극화 설문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정서적 양극화의 주요 원인에 관한 분석에서는 먼저 정서적 양극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두 가지 지배적인 이론적 시각으로 당파적 정체성 이론과 이념/정책차이 이론을 제시하고 두 이론에서 도출된 가설들에 대한 검증을 통해 두 이론의 적실성을 비교하였다. 경험분석의 결과 당파적 정체성의 강도와 양당 사이의 이념과 정책에 대한 차이가 각각 정서적 양극화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당파성 강도와 양당의 정책 차이, 그리고 두 변수 사이의 상호작용 항을 포함한 종합모델에서는 두 변수의 정서적 양극화에 미치는 독립적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고 상호작용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또한 당파성의 강도 변수가 정당의 정책차이 변수에 비해 정서적 양극화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통해 정당의 이념적 양극화와 정서적 양극화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서적 양극화의 효과에 관해서는 비정치적 효과에 주목하여, 정서적 양극화가 타당 지지자와의 네 가지 다른 유형의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경험분석의 결과 친밀도가 깊은 사회적 관계인 결혼이나 친구관계에서는 양당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가 큰 유권자일수록 타당 지지자와의 관계를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친밀도가 얕은 사회적 관계인 이웃이나 직장동료관계에서 양당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가 크더라도 타당 지지자를 불편하게 여기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정서적 양극화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사회적 관계의 영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