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의 사상적 계보로서 낭만주의의 문제 : 베버 사상의 가치와 위상에 대한 시론적 연구 (2022.11)

2022.11.01

초록: 베버의 사상은 독일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 특히 낭만주의와 역사주의 및 역사학파의 전통속에서 형성되고 특성을 부여받았다. 이 전통은 크게 철학과 역사의 관계로 상징되며, 특수하게는 철학에 대한 역사의 반발로 특징지어진다. 베버의 사상에서 철학적 계기는 칸트 철학의 수용과 헤겔 철학의 거부라는 이중적 계기로 전개된다. 그런데 베버의 헤겔 철학에 대한 거부는 그의 사상의 특성과 위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베버는 그렇게 함으로써 그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자신이 합리적 학자의 정신으로 그렇게 부정하려했던) 낭만주의의 계기를 역설적으로 자신의 사상에서 완전히 떨쳐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낭만주의가 철학을 거부하고 안티테제로서 역사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베버의 사상 역시 이러한 틀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베버의 사상이 표면상으로는 낭만주의와는 분명히 구분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낭만주의의 보수주의적 반동주의와도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거부하고 역사를 수용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낭만주의가 그의 사상의 먼 원천으로서 드러난다. 이 문제는 역사학파와 역사주의와의 구체적 맥락속에서 보다 상세하게 밝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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