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강좌 시즌 9] 8강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식민지 근대화론

2024.12.05

2024년 12월 5일 시민강좌는 이규정 박사(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식민지 근대화론” 강의가 진행 되었습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개인과 국가가 겪은 비극적 역사를 조명하며, 단순한 오락물 이상의 역사적 통찰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위안부, 731부대, 제주 4.3사건 등 민감하고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며, 역사적 진실과 인간 존엄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최대치, 윤여옥, 장하림, 안명지 등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식민지와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속에서 조선인이 겪은 집단적 고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최대치는 일본군에 징집된 후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하고 여러 군사 조직을 거치다 북한 인민군으로 활동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습니다. 윤여옥은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후 독립운동 정보원으로 활약하다 최대치를 만나 함께 피난길에 오르지만, 결국 슬픈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적 서사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억압받고 희생된 수많은 조선인의 삶을 대변합니다. 특히 731부대는 드라마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성을 대표하는 사례로 묘사됩니다. 이 부대는 일본 관동군 소속으로, 생체실험과⋯

[시민강좌 시즌9] 7강 한국 근현대 음악 속의 정치사상

2024.12.02

2024년 11월 28일 시민강좌에서 김학재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 근현대 음악 속의 정치사상”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강연에서는 19세기 후반 대한제국기부터 1945년 해방까지 많이 불려지고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곡들이 주로 소개되었습니다. 강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음악에 담긴 정치사상적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곡을 직접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강연 초반부에는 정치와 음악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와 음악의 밀접한 관계가 언급된 <예기(禮記)>의 악기(樂記) 편 내용도 소개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 소개된 첫 곡은 1896년에 『독립신문』에 발표된 <자주독립가>였습니다. 이 곡의 가사에는 당시 유행했던 사회진화론의 영향이 깊이 반영되어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프란츠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애국가>(1902)가 소개되었는데, 이 곡은 당시 국가(國歌)의 표준이었던 영국 국가(God Save the Queen)로부터 영향 받은 곡이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다음으로 20세기 초반 많이 만들어지고 불린 창가(唱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김인식의 <학도가(1905)>, 최남선의 <경부철도가(1908)>, 홍난파의 <야구전(1916)> 등을 들으며 가사의 의미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이어서 일제 강점기 때 불린 대표적 독립군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강연 후반부에는 올해로 만들어진 지 100주년이 된 동요인 윤극영의 <반달(1924)>을 감상하였고, 안기영이 작곡한 향토가극 <견우직녀(1937)>의 주제가인 <진주담의 노래>와 <환우곡>을 감상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시민강좌 시즌9] 6강 달러는 어떻게 세계화폐가 되었는가?

2024.12.02

2024년 11월 21일 시민강좌는 임규택 박사(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의 ‘달러는 어떻게 세계 화폐가 되었는가?’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강의는 미국 달러가 세계화폐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의 역사적, 경제적 배경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변화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돈은 지폐, 동전,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는 항상 은행과 중앙은행이 있었습니다. 중앙은행은 상업은행들과 정부를 지원하며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특히 금융 위기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국가와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강조됩니다. 중앙은행의 개념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찰스 2세의 채무 불이행 사건은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설립과 근대적 국가 부채 관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공적 화폐 시스템의 기반을 형성하며, 이후 은행 신용이 현대적 화폐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경제에서 은행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 시켰습니다. 미국 달러의 부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이었고, 외국 기업과 정부들은 달러를 차입하며 국제 거래에서 달러 사용이 확대되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공산권 국가와 유럽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달러를 해외⋯

[시민강좌 시즌9] 5강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점진적 후퇴

2024.11.21

2024년 11월 14일 시민강좌에서 김남규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점진적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이는 군사 쿠데타나 명백한 부정선거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민주적 과정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주주의 후퇴의 특징은 행정권력의 초집중화와 사법부 및 입법부의 견제 기능 약화, 언론 통제, 시민사회 억압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헝가리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선거법 개정과 사법부 장악 등을 통해 권력을 집중화하였으며,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친정부 엘리트 육성과 언론 장악으로 민주적 제약을 강화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또한 대법원의 권한을 약화시키며 우경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 후퇴에는 포퓰리즘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퓰리즘은 단일한 이념이라기보다는 사회를 “순수한 인민”과 “부패한 엘리트”로 구분하며, 정치적 전략이나 양식으로 기능합니다. 이는 반엘리트주의와 반다원주의, 인민중심주의를 특징으로 하며, 지도자 중심의 권력 집중화를 촉진합니다.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은 대중적 감정을 동원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을 “인민의 유일한 대변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언론과 소수자를 배제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다원성, 소수자 보호라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안 또한 민주주의⋯

[시민강좌 시즌9] 4강 정치에 있어 권력, 이념 그리고 자질의 문제

2024.11.14

2024년 11월 7일 시민강좌는 막스 베버의 사상을 중심으로 정치에서 권력, 이념, 윤리, 자질에 관한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습니다. 독일 사회학자이자 정치 이론가인 베버는 국가의 본질과 정치인의 역할, 그리고 윤리적 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치에서 권력과 윤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그의 사상은 특히 권력과 지배의 문제, 신념과 책임 간의 긴장 관계를 주제로 합니다. 베버에 따르면 국가는 “특정 영토 내에서 정당한 폭력을 독점하는 유일한 인간 공동체”로 정의될 수 있으며, 이 정의는 국가의 권력 본질을 설명합니다. 국가의 권력은 물리적 강제력에서 비롯되며, 이는 폭력 사용의 정당성을 내포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는 그 자체로 권력을 행사하고 배분하는 장치로, 그 목적이 이념적이든 아니면 권력 자체의 유지를 위한 것이든 권력 구조를 바탕으로 기능하며, 따라서 베버는 국가라는 존재를 단순한 통치 조직이 아닌, 특정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권력의 유지 및 배분에 얽힌 복합체로 간주합니다. 베버는 정치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로 열정, 냉철한 판단력, 책임감을 제시한다. 열정은 정치가의 헌신적 태도를 상징하며, 그가 추구하는 이상에 대한 깊은 신념과 결합됩니다. 냉철한 판단력은 정치인이 상황을⋯

[시민강좌 시즌9] 3강 2024 미국 대선의 의미와 전망

2024.11.07

2024년 10월 31일 강우창 교수(고려대 정치외교학과)는 2024 미국 대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제도와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우창 교수는 “2024년 미국 대선은 여러 정치적, 제도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2024년 대선에서 주목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경합주입니다. 네바다, 아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경합주는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주들로, 해리스가 이들 주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특히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하는 후보가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 표를 얻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미국의 선거 제도는 특유의 선거인단 투표 방식을 따릅니다. 유권자들이 각 주의 선거인을 선출하고, 이렇게 선출된 선거인단이 다시 대통령을 뽑는 방식으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당선됩니다. 대다수 주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배분하지만, 메인과 네브라스카는 예외적으로 비례 배분 방식을 적용합니다. 이러한 제도로 인해 유권자 투표에서 다수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패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과거 여러 차례 이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신의없는 선거인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의없는⋯

[시민강좌 시즌9] 2강 왜 아직도 세계는 57개의 내전과 분쟁을 겪고 있나?

2024.10.31

2024년 10월 24일 성북구 시민강좌에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정재관 교수는 “왜 아직도 세계는 57개의 내전과 분쟁을 겪고 있나?”라는 주제로 심도 깊은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현대 사회에서 내전과 분쟁이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강연의 주요 내용은 예멘 내전을 사례로 내전 발생 원인을 경제학적·정치학적 이론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론에 기반한 현실적 함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강연은 예멘 내전의 사례를 들어 내전의 발생 원인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예멘은 2011년 아랍의 봄이라는 정치적 변혁 속에서 반정부 시위와 내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정치적 불안정이 가중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다시 내전이 발생하며 수많은 민간인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예멘 사례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내전이 경제적·정치적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시로 다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내전은 단순한 정치적 충돌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문제와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다양한 이론을 통해 분석될 수 있습니다. 정재관 교수는 내전의 발생 원인을 경제적 관점과 정치적 관점에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시민강좌 시즌9] 1강 자유란 무엇인가?

2024.10.24

2024년 10월 17일(목), 성북구 평생학습관이 주최하고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및 정치외교학과가 주관하는 2024 시민강좌 <정치학이 바라보는 일상과 세계>의 아홉 번째 강의가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김병곤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날 강의는 자유의 개념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사야 벌린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습니다. 자유는 시대와 맥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며, 이는 토니 블레어와 이사야 벌린의 대화 시도,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반복된 자유의 강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하나의 고정된 정의로 설명되기 어렵고, 정치와 민주주의 내에서도 다양한 관점이 상호 충돌하며 논쟁을 일으킵니다. 이사야 벌린은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라는 두 가지 자유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소극적 자유는 외부의 간섭이나 제약이 없는 상태를 뜻하며, 개인이 선택을 방해받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롭다고 봅니다. 미국 헌법에서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이러한 소극적 자유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반면, 적극적 자유는 자신의 삶을 자율적으로 통제하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됩니다. 그러나 벌린은 적극적 자유가 전체주의로 이어질⋯

[시민강좌 시즌8] 8강영화 ‘퍼펙트 게임’과 한국정치

이규정 2024.06.20

2024년 6월 20일(목), 성북구 평생학습관이 주최하고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및 정치외교학과가 주관하는 2024 시민강좌 <정치학이 바라보는 일상과 세계>의 여덟 번째 강의가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의 이규정 박사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영화 『퍼펙트 게임』은 1987년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을 통해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포츠는 종종 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Sports, Screen, Sex)은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고 정권의 정통성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행되었다. 스포츠와 정치의 결합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스포츠는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사회 통합을 촉진하며, 국제적인 화해의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가 정치적 도구로 사용될 때 발생하는 부정적 측면도 크다.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하고, 때로는 국가 간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지역주의는 한국 정치에서 중요한 갈등 요소로, 특히 영남과 호남의 대립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지역주의는 정치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선거를 통해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주의는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에도 영향을 미쳐 특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