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적 화해’를 넘어서 — ‘한일화해3.0’을 위한 철학적 토대 — (2021.12)

초록 : 이 글의 목적은 한일 역사화해가 지체 혹은 역행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를 ‘책임론적 화해’ 관점이 지니는 한계에서 찾고, ‘포용론적 화해’ 관점에서 ‘한일화해 3.0’을 위한 철학적 토대를 모색하는 것이다. ‘사죄와 용서의 정치’를 통한 ‘책임론적 화해’는 화해를 정치적 공간에서 지속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정치적 책임에 기초한 관점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에서 ‘사죄와 용서의 정치’에 기초한 화해는 정치적 책임이 아니라 법적 책임이 중심이 됨으로써 오히려 정치적 공간을 축소하고, 화해 과정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글은 ‘포용의 정치’를 통해 중단된 화해 과정을 복원시키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치유를 통해 보다 깊어진 관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와 있음을 주장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one of the causes of the delay or reversal of the historical reconciliation between Korea and Japan in the limit of the viewpoint of ‘responsible reconciliation’ and to provide a philosophical foundation for ‘Korea-Japan historical reconciliation 3.0’ in terms of ‘inclusive reconciliation’. Responsible reconciliation through ‘politics of apology and forgiveness’ is based on political responsibility that sees reconciliation as a process that continues in political space. However, reconciliation based on ‘politics of apology and forgiveness’ in Korea-Japan relations has resulted in reducing the political space and blocking the reconciliation process by focusing on legal responsibility, not political responsibility. This article argues that it is time to restore the reconciliation process through ‘politics of embrace’ and move on to a deeper relationship through the healing of both victims and perpetrators.

この論文の目的は、日韓における歴史和解の遅滞や逆行の原因の一つを「責任論的和解」という観点が持つ限界に求め、「包容論的和解」の観点から「日韓和解3.0」に対する哲学的基礎を模索することである。「謝罪と許しの政治」を通じた「責任論的和解」とは、和解を政治的空間における持続的過程とする政治的責任に基づく観点であった。しかし、日韓関係における「謝罪と許しの政治」に基づいた和解は、政治的責任ではなく法的責任が中心となったことで、むしろ政治的空間を縮小し、和解過程に妨げになった結果をもたらした。 この論文は「包容の政治」に基づいて、中断された和解過程を取り戻し、被害者と加害者の両方の治癒を通じてより深い関係を築くべき起点であることを主張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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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권리철학 (법철학) 서문에서 ‘이성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의미 – 고 유임수(1942.11.18.-2021.12.11) 교수님을 추모하며 (2021.12)

  • 저자 : 최치원
  • 학술지명 : 한독사회과학논총
  • 발행처 : 한독사회과학회
  • 권호 : 31(4)
  • 게재년월 : 2021년 12월

 

초록: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 헤겔 ‘권리철학강요’ (법철학강요)의 ‘서문(Vorrede)’에 등장하는 이 말은 ‘현실적인 것’으로 현존하는 보수반동적 프로이센 국가가 어떻게 ‘이성적인 것’일 수가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18세기 유럽의 혁명이후의 변화된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이해하는 새로운 철학적 지평을 열어 주고자 했던 헤겔 자신의 입장표명으로 이해될 필요기 있다. 헤겔에게 중요한 것은 ‘실체에서 포착된’ 세계이다. 철학과 현실 관계의 재정립속에서 철학은 ‘과학’이 된다. 그래서 그의 입장표명에는, 한편에서는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에 대한 역사적 현실에 대한 고민과 다른 한편에서는 자연권 이론을 포함하는계몽주의와 고전파 경제학 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담겨 있다. 요컨대 현실은 개인의 특수한 사념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성적인 것’이자 구체적인 역사 과정을 통해 실재하는 것이므로 ‘현실적인 것’이 되고, 이와 동시에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 피안의 세계가 아닌 현실을 파악하므로 ‘현실적인 것’이자 이성적인 형식을 통해 개념적으로 현실을 파악하므로 ‘이성적인 것’이 된다.

Abstract: ‘What is rational is real; and what is real is rational’ – This phrase appears in ‘Preface(Vorrede)’ of Hegel’s ‘Elements of the Philosophy of Right.’ Because of its complexity in meaning it is the subject of much debate; there is critics for example that the conservative and reactionary Prussian state existing as a ‘real thing’ was not a ‘rational’ one. However, Hegel’s words need to be understood as his own philosophical position to the world in order to open a new horizon to understand the newly changed political and social reality after European revolutions. For Hegel, what was important was the world ‘grasped in reality(Substanz).’ Thus, his statement of position contains not only aspects of the historical reality of the French Revolution and the British Industrial Revolution but also those of critical reflections on the Enlightenment and classical economic theories, including the theory of natural rights. Philosophy becomes ‘science(Wissenschaft)’ in the re-establishment of the relationship between philosophy and reality. In short, in ’science’, reality is ‘rational’ because it does not exist in a person’s ‘special thought(Meinen)’, and also ‘real’ because it exists by specific historical processes. At the same time, philosophy is ‘real’ because it grasps reality as this world, not the otherworld that does not exist, and also ‘rational’ because it grasps reality in the rational form of a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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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메커니즘에서 드러나는 국가 간 정치심리 분석: 한미동맹 사례를 중심으로 (2021.11)

초록: 42년간 한국의 미사일 개발을 제한했던 미국은 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합의했나? 어떠한 국가심리가 작용한 것인가? 본 연구의 목적은 한미동맹의 미사일 협정을 사례로 미사일 메커니즘에서 드러나는 국가 간 정치심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미사일은 국제정치에 있어 국가의 내심을 파악할 수 있는 기제(機制)로 활용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미사일은 적성국에게는 ‘위협의 두려움’을 유발하는 기제이며, 동맹국에게는 ‘연루의 두려움’을 유발하는 기제이다.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에 있어 미국의 한국에 의한 전쟁 ‘연루의 두려움’보다 북한 핵미사일의 미국 본토 공격에 대한 ‘위협의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기 때문에 미국은 동맹 상대국인 한국의 미사일 역량 강화가 필요해졌고, 따라서 적극적으로 미사일 지침을 종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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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litics of Trade Adjustment Versus Trade Protection (2021.11)

  • 저자 : Sung Eun Kim & Krzysztof J. Pelc
  • 학술지명 : Comparative Political Studies
  • 발행처 : Sage Publications
  • 권호 : 54(13)
  • 게재년월 : 2021년 11월
  • 초록 : The United States’ Trade Adjustment Assistance (TAA) program seeks to help workers transition away from jobs lost to import competition. By contrast, trade remedies like antidumping seek to directly reduce the effect of competition at the border. Though they have very different economic effects, we show that trade adjustment and protectionism act as substitutes. Using the first geo-coded measure of US trade protectionist demands, we show that controlling for trade shocks, counties with a history of successful TAA petitions see fewer calls for trade protection. This effect holds when we confine our analysis to the steel industry, a heavy user of antidumping duties. And though they are both means of addressing import exposure, the two policy options have distinct political effects: in particular, successful TAA petitions carry a significant electoral benefit for Democratic candidates. Greater recognition of the substitutability of trade compensation and protectionism would improve governments’ response to import exp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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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중심도시로서 서울의 도시외교 전략: 브뤼셀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2021.11)

  • 저자 : 김남국, 조대근
  • 학술지명 : 유럽연구
  • 발행처 : 한국유럽학회
  • 권호 : 39(4)
  • 게재년월 : 2021년 11월

초록 : 도시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논의의 증가는 주권국가 중심의 국제질서가 기존의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권국가는 그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냈고 도시는 국가를 보완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정치 단위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대비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서울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위기 이후 서울시가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축적해온 빠른 성장도시와 분단국가의 평화도시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중심도시의 모습을 지향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잠재적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도쿄와 상하이에 비해 서울시가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본다. 나아가서 서울시가 동아시아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사례로서 변방의 도시로부터 유럽연합의 수도로 자리 잡은 브뤼셀의 경험을 살펴본 후 서울시가 브뤼셀로부터 채택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Increasing debate on the international role of the city means decreasing validity of international order surrounding the sovereign state. Especially, COVID19 pandemic has disclosed the limit of sovereign state and cities have rise as supplement to or replacement for the sovereign state. This paper aims to suggest the role of Seoul after the COVID19 pandemic can be a hub city of East Asia with accumulated history of the fast growing city as the capital of Korea as well as a solid peace city identity of the divided Korean peninsula. We compare city of Seoul with Tokyo and Shanghai in terms of relative dominance to be a hub city in East Asia. We also trace the experiences of Brussels which could be a capital of the EU from its marginal past in the geopolitics of Europe. This paper finally suggests a strategy for Seoul to be a hub city of East Asia, which we can take from experiences of Bruss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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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쟁이론의 현대적 계승: 롤즈의 『만민법』을 중심으로 (2021.10)

초록 :

현대 정치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롤즈는 전통적인 정전론(just war theory)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킨다. 전쟁 논의의 기본 구조- 전쟁 정의(jus ad bellum), 전시 정의(jus in bello), 전후 정의(jus post bellum) – 와, 전쟁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제한하려는 ‘이중의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과거의 지적전통은 충실히 계승된다. 하지만 롤즈는 만민 (people)의 대외정책이 시민들의 도덕적 판단 영역에 속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이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킨다. 원초적 입장은 정의로운 전쟁에 대한 관점을 사회 정의론의 전체적 구조 속에 위치시키는 방법론적 장치로 이용된다. 그럼으로써, 전쟁에 대한 논의는 정의로운 민주사회의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모두에게 요구되는 정치적·도덕적 행위가 된다. 만민의 대외 정책이 자유주의적 정당성의 원칙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방법과 그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롤즈의 정전론은 커다란 이론적·실천적 함의를 지닌다.

Rawls inherits the basic structure of traditional just war theory – jus ad bellum, jus in bello, jus post bellum – without any hesitation in The Law of Peoples. However, he suggests a brand new methodology that makes foreign policies of each people be subject to moral judgment of citizens within a constitutional democracy. The well-known ‘original position’ methodologically interlink the conception of just war with his social justice theory. In practical terms, ‘the duty of civility’ shows how the discussion of war can be held in accordance with the principle of liberal legitimacy. As a result, the debate on the morality of war becomes political and moral acts required of free and equal citizens within a just democratic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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