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I 워킹페이퍼 No.11] 미디어에 나타난 코로나 19와 글로벌 거버넌스
이규정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선임연구원)
* 이 페이퍼는 지암워크숍 #5에서 발표되었습니다.
Ⅰ. 起
2019년 12월 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세계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2021년 8월 초 현재 약 20억 명의 확진자를 양산했으며, 사망자 역시 약 424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류사 초유의 대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정치 차원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두 가지 중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첫째, 국제 협력보다 자국의 안보 확보를 위한 자조(self-help)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국제적 차원에서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구축을 위한 논의는 비전통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부 국가들의 개별 행 동은 환경 문제나 난민 문제 등 지구적 차원의 문제 해결에 한계를 보여 주었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전통적 안보 논리와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안보 위기를 초래하였다. 2002년 사스(SARS)와 2012년 메르스(MERS)의 유행으로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감염 확산이 조기 차단되면서 공중보건 분야의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논의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전염병 확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세계화의 부정적 측면이 드러나게 되었다. 과학과 기술의 거듭된 발전은 지리적 경계를 허물고 국가 간 이동의 자유를 극대화시켰다. 지리의 종말은 개별적으로 분리되었던 국가들이 세계화라는 단일한 구조에 통합되는 효과를 만든 것이다.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은 병리학적 측면에서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과 함께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다. 또한 코로나 19의 세계적 확산의 피해가 차별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그 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세계화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바이러스는 인종이나 남녀노소와 같은 생물학적인 차별을 하지 않고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사 람들에게 전염병의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과정은 국가의 부와 능력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방역 관련 행정 능력과 시민들의 협조와 같은 국가 능력에 따라 피해 정도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다양한 백신이 개발되면서 코로나 19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백신의 개 발은 주로 서구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백신의 보급이 제3세계 빈국에게까지 골고루 이루어지지 못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성되고 다시 우선 백신 도입국에게 새로운 피해를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즉 단일한 구조의 통합과 끊임없는 상호교류를 특징으로 하는 세계화는 코로나 19와 전염병 확산의 원인이 된 것이다.
국제정치 차원에서 코로나 19의 확산은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구조적 변화의 한계를 보여주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세계 시민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회복에 주목할 뿐이며, 외국의 곤경에 대하여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 19의 극복과 세계화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논의는 정부 간 공식 기구를 통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 19라는 지구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거버넌스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낮은 원인을 미디어를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논의
1.글로벌 거버넌스의 개념
글로벌 거버넌스는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되던 거버넌스가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 거버넌스는 비교적 최근 주목을 받게된 개념으로 기존의 수직적이며 일방적인 권력 관계를 수평적이고 쌍방적인 것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두가 동의하는 개념적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Jordan, Wurzel and Zito, 2005). 거버넌스에 대한 주목은 기존의 국가중심적 경성 통치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출발하여 초국가, 국가, 시민사회, 기업, 지자체 등과 같은 다수의 통치 행위자에 의해 지배, 교환, 네트워킹, 규범으로 이루어지는 연합적이며 연성적인 통치구조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이때 거버넌스는 공식적인 권위나 물리력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된 목표에 의해 정당화되며, 수직적 일방적 통치가 아닌 수평적 양방향적 협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거버넌스에 관한 관심이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되는 것은 포스트 베스트팔리아 체제에 의한 ‘신중세’의 도래로 영토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국가(nation state)의 약화되었기 때문이다(임혁백, 2000). 거버넌스에 대한 국제정치 차원의 논의는 ‘국가들 사이 차원’(international)이 아닌 ‘전 지구 차원’(global)에서 국가, 비정부기구, 국제기구, 기업,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가 군비 경쟁과 감축, 핵 확산, 테러리즘, 경제적 이해 득실 등과 같이 전통적 안보(traditional security)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환경 보호, 인간 안보, 인권, 공공 보건 등 다양하게 확대되었다. 즉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용어는 참여 주체와 해결하려는 의제의 다양화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우선 참여 주체 차원에서 국제 체제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권위가 어디에 있는가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근대 국민국가가 건설된 이후 국제정치학은 국가를 주요 행위자로 가정하였다. 그러나 세계화라는 구조적 변화는 권위의 위치(location of authority)가 국가 수준(national level), 지역 수준(local level), 지구적 수준(global level)으로 다양하게 이동시키는 경향을 초래하였다 (Rosenau, 1995, Parkash, 1999). 이에 따라 국제정치의 행위자에 대 한 논의 역시 국가에서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에서 점차 초국가 행위자(transnational actor)까지 확대되었으며, 국제정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에 이해를 공유하는 모든 행위자들이 글로벌 거버너스의 주체가 되었다.
둘째, 글로벌 거버넌스가 다루는 의제를 중심으로 이해한다면 사실상 세계 전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이 대상이 된다. UN 글로벌 거버넌스 위원회는 거버넌스를 “공공 및 사적 개인들과 제도들이 공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공통적인 문제를 관리하고, 자원을 통제하며 권력을 행사하는 이해조정적이고 협력적인 다양한 방법들의 합”으로 정의하였다(UN Commission on Global Goverance, 1995). 나이트(A. Knight)는 “사회정치적 이슈, 군사안보 문제 등 개별 국가들의 영역을 초월한 무수한 초국가적 딜레마들의 해결을 위한 지구적, 지역적, 지방적 차원의 합의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정의하였다(Knight. 1999).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개념 정의를 고려할 때, 개별국가들의 해결능력을 넘어서는 세계 차원의 모든 문제가 글로벌 거버넌스의 의제가 되는 것이다.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다루어야 할 의제가 지나치게 확대될 수밖에 없는 개념적 한계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행위자들이 다루는 문제는 특정 시점에서 시급한 해결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국제정치의 양상을 결정하는 구조적 요인을 고려하면, 냉전이나 탈냉전, 그리고 세계화 라는 거시적 변화과정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의제의 다양성과 중요성은 변화하게 될 것이다.
2. 미디어의 기능과 글로벌 거버넌스
미디어는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자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다른 행위자들의 판단과 선택에 1차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산업화와 탈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사회의 구조가 복잡하게 변화하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철저히 미디어를 활용하게 된다. 과거에도 사람들의 직접적 대면 접촉과 경험을 통해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으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과 같이 국내 상황에 대한 이해만으로 발생하는 사건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를 벗어난 다른 나라와 세계에 대한 이해는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효율적이다. 물론 최근 들어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전통적 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 전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지만¹, 여전히 미디어는 세계를 이해하는 유력한 수단이다.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과 관련된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 기능이다. 미디어의 가장 근본적인 역할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를 만드는 것 이다. 뉴스(news)라는 용어 역시 중세 영어에서 새로운 것(new things) 을 의미하는 newes, newys가 변화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정보 제공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미디어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미디어의 정보 제공 기능은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가진 시민(informed citizen)을 육성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Norris, 1996; Scammell, 2000). 국제 정치에서 시민의 역할이 직접적으로 강조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 정치 영역에서 개별 국가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다양한 조직과 결사체 형성을 통해 국제 여론의 형성을 형성하게 된다.
둘째, 미디어는 의제 설정 기능을 갖는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디어의 의제 설정 기능은 미디어가 보도하고 중요하게 제시하는 의제가 글로벌 공공 의제(public agenda)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국내 정치 차원에서 특히 선거와 같은 시기에 미디어가 제시하는 의제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사실이 경험적 연구로 검증되었다(McCombs & Shaw, 1972). 즉 “미디어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을 말하는데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무엇에 대하여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하여는 성공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Cohen, 1963). 세계화로 인해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개별 국가의 미디어가 글로벌 이슈를 보도하는 것이 글로벌 거버넌스와 관련된 의제 설정에 1차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셋째, 미디어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수준에서의 공론장(public sphere)을 형성하게 한다. 미디어의 정보 제공 기능과 의제 설정 기능은 궁극적으로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글로벌 공론장(global public sphere)을 형성하는 것으로 수렴된다. 하버마스(J. Habermas)에 의해 정식화된 공론장(public sphere) 개념은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사적인 시민들 (private citizens)의 사적인 생활세계(lifeworld)가 공적인 공간과 교차 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제시되었다. 공론장은 정치적 생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공개적이며, 다양한 이슈에 대하여 공적인 토론을 제공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³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공론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사적인 지식과 경험, 이슈에 대한 생각과 견해를 표 명할 수 있는 자유를 공평하게 제공받음으로써,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상호작용의 과정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애초에 개인적으로 분리된 각각의 생활세계의 제도화를 이루게 되며, 결국 시민사회 형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Habermas, 2001). 미디어는 세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개인들에게 공통의 문제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공론장을 제공하여 공통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3. 연구의 방법
이상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은 예방과 백신 개발 및 치료제 개발과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연구는 국내 주요 미디어가 코로나 19와 관 련된 보도 행태와 의제 설정 방식을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에 따라 명칭 논란 단계, 마스크 확보 논란 단계, 백신 확보와 접종 논란 단계로 구분 하고자 한다. 각 단계별 미디어의 보도 행태에서 글로벌 거번넌스 구축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코로나 19와 같은 지구적 의제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 행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Ⅲ. 코로나 19 명칭 논쟁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 전염병의 명칭을 어떻게 명명할 것인가의 문제는 그 자체로 상호 협력이나 책임 전가를 가르는 중대한 의제가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2019 New Coronavirus(2019-nCoV)”로 명명했는데, 새롭게 발견되는 병명과 병의 원인체에 대한 명명 원칙을 공표한 바가 있다. 새로 발견하는 것에 이름을 지어주는 명명권은 발견자의 몫이기는 하지만, 질병의 경우는 예외를 두고 있다. 즉 질병의 증상과 질병이 나타난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담고, 피해야 할 용어로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 또는 음식의 종, 문화, 인구, 산업이나 직업 등을 제시하였다.4 이러한 원칙에 따라 코로나 19에 대한 학술적 명명 역시 초기 몇 가지 용어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WHO와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따라 현재와 같이 정리된 것이다.
우리나라 미디어의 경우는 현재의 “코로나 19”라는 공식 용어로 정착되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초기에는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가 혼용되기도 하였다. 새롭게 발생한 전염병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관적인 정보에 근거한 명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초기 시점에서는 우리나라 미디어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즈, CNN, BBC 등의 해외 유력 미디어도 ‘우한 코로나바이 이러스’(Wuhan Corona Virus)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5
<그림 1> ‘우한 폐렴’ 구글 트렌드(좌) . 기사 검색(우)
위의 <그림 1>은 ‘우한 폐렴’이란 용어에 대한 구글 트렌드 검색과 민언련 신문 모니터 자료의 기사 검색 내용을 보면 코로나 19 발생 초기에는 “우한 폐렴”이란 용어의 사용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2월 이후에는 WHO에서 권고한 대로 “코로나 19”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우한 폐렴”이란 용어는 일부 미디어와 집단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중국의 우한이라는 지역명을 포함한 명명법을 고수하는 세력들은 정부의 방역 정책이 중국의 눈치보기의 결 과라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6
글로벌 거버넌스의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명칭 논쟁 은 세 가지 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초기의 명칭에 대한 혼란은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하지 못 하게 하였다. 정보의 부재는 질병에 대한 공포를 확대시키고 대중의 공황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애초 코로나 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들이 급성 폐렴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국가지정 의과학연구정보센터 2020). 그 러나 코로나 19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어 충분한 정보를 획득한 이후에는 코로나 19의 대표적 증상이 발열인 것으로 밝혀졌다.7 즉 코로나 19는 폐렴과 일부 유사한 증상이 있지만, 세부적인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전염병 관리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는 외국인에 대한 불필요한 혐오를 초래할 수 있다. WHO에서 제한하고 있는 지명을 사용한 명명법은 특히 최초 발병이 보고된 중국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를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우한 발원설은 대단히 중요한 논란거리이지만, WHO의 현지 조사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조사의 필요성만 제기한 상황이다.8 따라서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기 전에 기원에 집중하는 것보다 방역과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특정 지역과 국가에 대한 포비아는 전염병에 대응하기 공동체 의식을 붕괴시키고 숨은 감염자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 관리에 취약성을 나타낸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코로나 감염자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괴롭힘이 심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의사와 간호사들이 세균 취급을 받는 것에 반발한 일본재해의학회의 성명이 발표되기도 하였다(서울신문 2020. 04. 13). 또한 약 70%가 코로나 19에 걸릴 경우 자신의 건강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된 ‘코로나 이지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한국경제 2021. 01. 10). 이로 인해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2021년 8월 10일 현재 1,031,296명(사망 15,280)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봉쇄조치가 취해진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에 대한 공포를 조성하거나,9 국내 거주 중국 동포까지 잠재적 감염자로 취급하는 듯한 보도가 나타났다.10 이와 같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국가에 대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난의 확산은 국경을 초월하여 확산되는 전염병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특정 지역 명칭을 포함하는 명명법은 공공 방역 체계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 19의 가장 큰 위험성은 독감이나 폐렴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은 전염성이다. 현재까지 코로나 19에 대한 개인 차원의 예방 수칙은 최소 1m 이상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비누로 손 씻기 등 이며, 해외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은 행정부의 능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결합되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19의 해외 유입과 확산 차단을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하여 진단 검사와 격리, 치 료를 위한 세부 과정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감염 환자 조기발견을 통한 확산 차단을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과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역학 조사 및 접촉자 격리를 통한 확산 차단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국가 간 교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특정 지역명을 병명에 포함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 대한 격리와 차단을 요구하는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우한 폐렴”이란 용어가 사용될 시기 중국 입국객을 전면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부 미디어와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하 였다. 그러나 특정 국가에 대한 교류와 소통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조치이며, 특정 지역 출신과 감염자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는 것은 진단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이는 결과 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확진자를 양산하며 사회 전체에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유력 미디어까지 코로나 19 발생 초기 단계에 불필요한 명명 논쟁을 초래한 것은 국제적 차원의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의 수립을 어렵게 만들었다. 질병의 특징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아닌 사회적 정치적 이해에 근거한 대응책 수립은 코로나 19의 발원국으로 의심받는 중국에 대한 책임 전가와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발생 원인과 그에 대한 책임 추궁이 간과되어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이미 질병의 존재와 위험성에 대하여 인지한 시점에서는 전세계적인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에 대한 논의가 우선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미 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우한 폐렴” 명명 논쟁은 궁극적으로 공중 보건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Ⅳ. 마스크 확보 논란
코로나 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1월의 주요 이슈가 병의 발생 원인과 증상, 명명 방식에 대한 논란이었다면, 다음으로 사회적 논란을 초래한 것은 2월에 들어서며 예방을 위한 필수품으로 마스크 확보 여부가 중요한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그림 2> 구글 트렌트 “마스크” 검색 결과(2020.1.1.~ 6.30.)
위의 <그림 2>의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마스크에 대한 관심은 2월 초에 급증하기 시작하여 3월 중순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흡기가 주요 감염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유력한 예방책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정부는 2020년 2월 28일부터 공적마스크 제도를 실시하여 마스크 공급의 안정을 추구하 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미디어의 보도 행태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마스크 공급 부족 문제를 부각하는 자극적 보도가 나타났다. 코로나 19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력한 예방책 으로 평가되는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였다. 이로 인해 정부는 공적마스크 제도를 실시하여 안정적 마스크 공급을 추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마스크 구매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정부와 국민, 의료계, 마스크 공급 업체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하였지만(의학신문 2020. 3. 17.), 대부분의 기사들은 공급 부족과 정부의 정책 실패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카인즈 신문기사 검색 기능을 이용하여 2020년 1월에서 3월까지 “마스크대란”이라는 키워드 검색을 실시한 결과, 전체 62건의 기사 중 긍정적 제목은 18건, 중립 15건, 부정적 제목은 29건으로 구분되었다.11 마스크 대란을 보도하는 기사가 마스크 부족 문제를 객관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상황 인식에 도움이 되지만, 마스크 공급 부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국민들의 구매 욕을 자극하여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라는 악순환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마스크 확보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보다 정파적 차원에서 보도가 두드러졌다.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한 직후 우리나라에 서는 국회의원총선거라는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 겹치게 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이래 2월 18일에는 신천지를 중심 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1차 유행이 시작되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3월 11일에는 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하였다. 코로나 19는 모든 이슈를 삼키는 블랙홀이 되었으며, 총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도 사실상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평가하는 장이 된 것이다. 이 시기 국내 확진자 수가 다른 나라에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스크 확보 문제는 총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 이슈로 의미가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미디어는 국내 마스크 부족을 중국 수출 확대와 연관시키는 보도를 하였고, 이를 다시 정치권에서 받아 확대재생산되는 잘못된 정보의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하 였다.12 단편적인 사실의 해석 상에서 제시될 수 있는 미디어의 프레임 설정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히면서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외국과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코로나 19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하였다. 우리 나라는 2020년 1월 중국 우한 내 긴급 의료물품 조달의 시급성 및 특수성을 감안하여 민관협력으로 중국에 마스크 300만 장을 지원하였으며, 5월에는 코로나 19 확산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마스크의 우수성과 K-방역모델을 해외로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 생산 마스크의 해외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국제 협력의 사례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의 마스크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 역시 우리나라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국제 협력이 진행되기도 하였다.13 그러나 일부 미디 어는 중국에 대한 마스크 제공 과정을 비판하거나,14 중국으로부터 받은 마스크가 불량이라는 오보를 내기도 하였다.15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중 간의 마스크 교류를 국제적 협력의 초보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비판은 국내적 차원에서 불안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렵게 조성된 국제 협력의 토대를 붕괴시키는 효과를 초래하였다.
Ⅴ. 백신 확보와 접종 관련 논란
코로나 19 발생과 세계적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수단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19의 종식을 위해 백신을 개발하여 접종을 확대하여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유력한 수단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를 종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실정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술 교수의 언급처럼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리 사회에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코로나를 특별 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만들어 나가서 점차 일상으로 회복해야 한다”(의사신문 2021/05/04)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의 종식이 불가능하더라도 백신 접종은 감염율을 낮추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여 의료 체계의 부담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장 유력한 코로나 19에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 3> 세계 백신 접종 현황(출처: Our World in Data)
위의 <그림 3>은 2021년 8월 10일 현재 세계 백신 접종 현황을 정리한 것이며, 우리나라는 접종 횟수는 2,860만 회, 접종완료 인구는 806만 명으로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15.6%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2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이 시행된 이후 현재 개발된 다양한 백신들의 접종이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우리나라 미디어의 보도 행태는 두 가지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첫째, 검증되지 않은 백신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보도는 지양될 필요가 있다. 2021년 3월 4일 자유언론실천재 단과 새언론포럼이 공동주최한 ‘코로나19 백신보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에 참여한 한림대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라는 상황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데, 재난 보도 습성 때문에 백신 보도에서 과학적 사실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측면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 고 비판했으며,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안정성 대 시급성의 이중잣대, 방역의 정치화, 사건기사 취재 방식, 속보 중심, 기사 쪼개기, 발표 의존 등을 제시했다.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는 “정부가 미리 확보하고 가장 먼저 접종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몇몇 언론은 집요하고 악의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문제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고 비판했다(한국기자협회보 2021/03/05).
미디어의 백신 효능에 대한 부정적 보도는 다른 미디어를 통해 재반박되 기도 하였으나,17 이러한 미디어의 보도 행태는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여 백신 접종 의사를 저하시켰으며,18 필요한 백신의 적기 도입과 접종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둘째, 국가별 백신 도입과 접종자 숫자에 대한 단순 경마식 보도는 백신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문제를 초래하였다. 백신 접종 초기 일부 미디어는 특별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자, 신속한 백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외국과의 비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EU, 러시아, 중국과 같은 일부 선진국이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도 12개국 정도로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백신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자국에 공급하는 것을 우선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백신의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 이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코백스 퍼실리티 (COVAX Facility)를 구성하여 백신의 평등한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하는 빈국의 상당수가 백신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BBC 2021/06/21). 이러한 상황에서도 많은 국내 미디어가 백신 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하였다.
<그림 4> 빅카인즈 “백신 부족” / “백신 부작용” 기사량 변화 추이
위의 <그림 4> 빅카인즈 “백신 부족”과 “백신 부작용”에 대한 기사량 변화 추이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백신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한 2020년 말부터 백신 도입과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점까지 백신 부족을 지적하는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이와 거의 비례하여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도가 나타나고 실정이다. 백신의 시급한 도입을 독려하고 부작용을 알리는 것이 미디어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공급 능력의 제한된 상황에서 경마식 독려는 외국의 백신 수급을 어렵게 하고, 취약한 국제 백신 협조 체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단편적인 사실에 기반한 외국과의 비교도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할 수 있기에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19
Ⅵ. 結
코로나 19는 세계화라는 국제정치체제의 구조적 변화 과정에서 맞이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였다. 앨리슨(G. Allison)은 테러리즘, 마약 거래, 에이즈 같은 전염병 안보의제가 지구화되는 대표적인 사례라 지적하고, 어떤 한 국가가 단독으로 안보위협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Allison 2000). 현재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백신 접종 속도 낮은 국가들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재확산되고 있다.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여 개발된 백신의 국제적 공급이 저개발국가까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 한 결과 코로나 19 극복의 시간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에 근거하여 안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 다는 현실주의 패러다임에 근거한 국가 행위의 결과가 역설적으로 새로운 안보 위기를 발생시키고 있는 셈이다. 현실주의 국제정치 패러다임이 당면한 코로나 19 문제 해결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간 협력과 협치를 위한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의 구축이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연구는 코로나 19에 대한 우리나라 미디어의 보도행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미치는 국내적 차원의 영향력을 검 토하였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보도는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다양하게 양산되었는데, 오히려 지나친 정보의 홍수가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며,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생산적인 공론의 장을 제공하지 못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과 관련된 세 가지 차원의 보도 행태를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코로나 19의 명명 과정에서 불거진 명칭 논란은 국제 규범과는 동떨어진 비생산적 논쟁을 양산하였다.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 국제기구인 WHO에서 제시한 새로운 전염병의 명명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따르지 않고 불필요한 논쟁을 초래하였다. “우한”이란 지역명을 포함한 명명은 특정 국가에 대한 포비아를 초래하고 국가 간 정보 교환과 협력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둘째, 마스크 확보 과정에 대한 일부 보도는 코로나 19에 대한 국가 간 협력과 교류를 왜곡한 측면이 존재하였다.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 마스크의 착용은 코로나 19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되었는데,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마스크의 수요 역시 일시적으로 급증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의 마스크 상호 지원은 국제 협력의 단초가 되었으나, 확인되지 않은 품질 논쟁은 교류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끝으로 백신의 도입과 접종에 대한 보도 역시 국가별 백신 접종 현황에 대한 경마식 보도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타났다. 경마식 보도는 코로나 19 백신이 선진국 중심으로 보급되어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악순환의 문제를 가중시켰으며,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검증 되지 않은 보도는 백신 접종률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우리나라 미디어의 코로나 19와 관련된 보도는 국제 여론에 대한 호소를 통해 국제 규범을 형성할 수 있다는 고전적 자유주의 국제정치이론과는 다소 상이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우리 나라의 미디어가 자유주의 국제정치이론에서 가정하는 역할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원인에 대하여는 더욱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미디어의 코로나 19 보도 행태 형성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까지 진행되지 못하였으나, 코로나 19 종식을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서 필요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제공하고자 했다.
※ 아직 미완의 초고이니 인용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미디어가 경영의 위기, 신뢰의 위기, 정당성의 위기를 겪으며, 진보와 보수의 양극화된 주창 저널리즘으로 파당적 진영 논리와 저급한 시장 논리가 미디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다(윤석민, 2020).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보의 과잉이 가짜 뉴스(fake news)를 만들어내고 정치적 양극화 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며 미디어 전반의 위기를 확산시키게 된다(김광기, 2020).
- 미디어의 의제 설정에 대한 효과는 단순한 대상의 차원을 넘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이슈의 성격에 대한 2차 의제 설정(second level agenda-setting) 단계에 대한 논의로 발전하여 인지적 속성(cognitive attribute)과 정서적 속성(affective attribute)으로 구분하여 주어진 의제에 대하여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Hester and Gibson, 2003). 또한 한 사회 내에서 특정 시점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 중에서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것은 현저성(salience)을 띠는 것으로 제한되며, 각각의 이슈가 어떻게 점화(priming)되고 구별짓기(framing)가 되는가라는 구별짓기 이론(framing theory)으로 발전하였다(McCombs, 2002).
-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이 오늘날 하나의 이념형(ideal type)이나 민주주의의 규범적 기초로 이해되는 반면, 타르드(G. Tarde)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군집방식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출현한 공중이 새로운 정치적 힘으로 여론을 만드는 과정을 중심으로 『여론과 군중』을 서술하였다. 타르드는 공론장이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인쇄술의 발달로 같은 책, 신문, 잡지 등을 읽는 사람들의 ‘독서공동체’로 공중이 출현하였고,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여론이 국민국가의 형성 과정에 긴밀하게 맞물리면서 일종의 ‘공론장’을 매개로 하는 ‘상상적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고 보았다(이상길, 2003).
- WHO는 새롭게 식별된 인간 질환에 관해 처음 보고하는 이는 누구라도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으며 (scientifically sound)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socially acceptable) 적절한 이름을 사용할 것을 권 고하며, 피해야 할 용어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스페인 인플루엔자처럼 지역 위치를 담은 것, 크 루츠펠트야콥병, 샤가스병처럼 사람 이름이 들어간 것, 돼지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처럼 동물 또는 식품 이름이 들어간 것, 재향군인병처럼 특정한 문화, 직업, 산업을 언급하는 것, 괴질(unknown)이나 치명성(fatal), 유행성(epidemic)처럼 지나친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 등을 사례로 제시하였다(WHO 2015).
- 뉴욕타임즈는 2021년 6월 20일까지도 “Wuhan Coronavirus”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https://nytimes.com/2020/02/02/health/coronavirus-pandemic-china.html?smid=url- share), CNN은 2020년 1월 22일 리포트에서 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https://edition.cnn.com/asia/live-news/wuhan-coronavirus-china-intl-hnk/index.html). BBC는 한글판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https://www.bbc.com/korean/news-51185669).
- 자유한국당은 “우한폐렴 대책 TF”를 당차원에서 구성하여 신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과 중국 전역의 입국자 제한 등의 조치를 정부에 요청하였으며, 정부의 조치가 미온적인 것은 “문재인 정권의 대중국 저자세 정책에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였다(데일리안 02.04.).
- 코로나 19는 발열, 기침, 인후통, 호흡 곤란, 미각 상실 등이 나타나며, 폐렴은 냄새 나는 누런 가래,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법에서도 코로나 19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대증 치료를 진행하지만, 폐렴은 항생제 투여를 통해 치료하고 있다.
- 2021년 3월 30일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19가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 시작됐을 가능성은 작지만, 더욱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BBC 2021/ 03/ 31). 2021년 7월에는 WHO가 중국의 우한 지역과 실험실을 중심으로 2차 기원 조사 실시 방침을 밝혔으나, 중국의 반발로 재조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채널 A 공국진 기자는 2020년 1월 27일 “우한에서 6천 4명 입국. 제주 비상”이란 기사에서 우한에서 입국한 것이 확인되지 않는 중국 관광객을 화면에 보여주면서 주민들이 걱정이 앞선다는 보도를 하였다(채널 A 2020. 1. 20).~
- 헤럴드경제는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심각’〉이란 기사에 서 “한국 체류 중국인들이 위생에 둔감한 현실을 반영하듯, 역 주변 차이나타운으로 들어서자 우한 폐렴을 무색하게 하는 비위생적인 행태가 즐비했다”라고 보도했다(윤호 기자, 신주희, 유동현 수습기자. 헤럴드경제 2020. 1. 29)
- 긍정적 제목의 기사들은 마스크 대란 속에서도 폭리를 취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보도(중앙일보 2월 28일자 기사 / 한경 2월 28일자)나 민간의 면마스크 제작 관련 기사(중도일보 3월 10일자, 대전일 보 3월 25일자) 등이었으며, 부정적 제목의 기사들은 “‘마스크대란’ 잡겠다더니 구매 ‘하늘의 별따기’”(서울경제 2020/02/24), “마스크대란인데…당국은 ”WHO, 권고 안해“”(서울경제 2020/02/24), “급조된 ‘코로나 대책들’”(매일경제 2020/02/06) 등이 있었다.
- 매일경제의 김연주, 안정훈 기자는 “왜 국내서 마스크 구매하기 힘든가 했더니…중국으로 다 나갔 네”라는 기사에서 대중국 마스크 수출액이 2019년 12월과 비교하여 2020년 2월 수출액이 200배 증 가했으며, 의사협회 인터뷰를 통해 “온 국민이 마스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마스크 대 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상당량이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다”는 주장을 보도하였다(매일경제 2020/02/25). 이 주장은 2020년 3월 5일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대중국 마스크 수출량이 12월에 비교하여 200배나 폭증했다는 발언으로 재생산되었다. 매일경제의 단독 보도와 조경태 의원 의 발언 이후 관련 기사는 네이버 포털 검색에서 2020년 3월 10일까지 25개 기사에서 재인용되었 다. 그러나 2020년 2월 25일 파이넨셜뉴스의 김성호 기자는 대략 8,000만장이 넘는 마스크가 중국 으로 갔지만, 한국에 남은 마스크 물량이 이를 웃돌기 때문에 국내 마스크 부족을 중국 수출탓으로 돌리기 어렵다고 보았다(파이넨션뉴스 2020-02/25).
- 2020년 2월 27일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대구에 마스크 2만 5천 장을 지원했으며(연합뉴스 2020/02/27), 3월에는 인천시가 중국 웨이하이시에 마스크 2만개를 주고 20만개를 받았으며(연합 뉴스 2020/03/04), 부산의 한 인문학 모임에서 중국에 보낸 300장의 마스크가 국내 의료용 장갑 20만장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연합뉴스 2020/03/09).
- 조선일보 윤수정, 표태진 기자는 애초 중국에 마스크 제공 과정에서 민간 구입 내용을 제외했다가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뒤늦게 “민관 협력”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하였다(조선일보 2020/02/06).
-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는 중국 웨이하이시가 인천시에 보낸 마스크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나(머니투데이 2020/03/05), 인천시에 확인한 결과 오보임이 밝혀져 두 차례수정한 끝에 결국 삭제하였다(민주언론시민연합 온라인모니터보고서 03.08).
- 2021년 2월 28일 뉴스1의 박형기 기자는 “’AZ 백신 믿을 수 없다”…유럽인들 기피해 재고 엄청 쌓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다고 보도하였으나, 인용한 기사의 후반부에는 백신의 효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프랑스 백신 전문가의 주장이 포함되기도 하였다. 이는 의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효능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였다(미디어오늘 2021/03/03).
- MBC “스트레이트”는 TV 조선이 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문제를 언급하며 불안을 확대 재생한다고 비판하고,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와 사실 확인을 통해 보수 미디어가 왜곡된 백신 뉴스로 공포를 판다고 지적하였다(MBC 스트레이트 2021년 3월 21일 보도).
- 국제 마케팅 여론조사 기관인 IPSOS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020년 10월 83%였던 것이 12월 75%로 두 달 사이 8%p 줄었는데, 김준일 톱뉴스 대표는 10~11월 독감 백신 보도가 쏟아지며 죽는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른 나라보다 백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고 추정하였다(기자협회보 2021/03/05).
- 조선일보 이태동 기자는 “[특파원 리포트] 백신 확보한 日 연말 풍경”라는 기사에서 한국과 달리 일 본은 백신을 확보한 덕분에 도쿄 시민들이 다시 거리에 나와 활기를 띄고 있는데, 한국은 내년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함을 표시하였다(조선일보 2020/12/30).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2021년 1월 7일 수도권 4개 지역의 한 달간 긴급사태가 발효되었으며, 코로나 확진자들이 자리가 없어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 입소하지 못 하는 의료붕괴 조짐이 나타나기도 하였다(파이낸셜뉴스 2021/01/07). 일본의 코로나 19 상황이 개선되지 못 하자 5월 24일 미국 정부는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여행 금지’ 권고를 발표하였다.(연합뉴스 2121/05/25)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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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성호. [fn팩트체크] ‘구할 수 없는’ 마스크, 정말 중국으로 다 갔을까?(2020.02.26.)
파이낸셜뉴스. 조은효 특파원. 日 스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 사태 선언 (2021.01.07.)
한국경제 정영효. 확진자에 쏟아지는 눈총…’코로나 이지메’에 떠는 일본인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2021.01.10.)
한국기자협회. 김고은. “백신 정치화·이중잣대 언론 보도, 방역에 나쁜 영향. (2021.03.05.)
헤럴드경제. 윤호 기자, 신주희·유동현 수습기자. [르포] 대림동 차이나타 운 가보니…‘재판매 목적’ 마스크 사재기 횡행 (2020.01.29.)
□ 인터넷 검색 자료
국가지정 의과학연구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s://www.medric.or.kr/Controls/Sub.aspx?d=03&s=02&s2=01&g
=TENDENCY&c=&m=VIEW&i=2322&pa=1&bl=1&kt=&kw= 뉴욕타임즈. https://www.nytimes.com/2020/02/02/health/coronavirus-pande
mic-china.html?smid=url-share BBC 한국판.
https://www.bbc.com/korean/news-51185669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6586145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7563653
WHO Web Site
https://www.who.int/news/item/08-05-2015-who-issues-best-pra ctices-for-naming-new-human-infectious-dise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