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초국적 보편성과 ‘미디어 제국주의 역전’ 테제 (2018.03)

2018.03.01
  • 저자 : 김두진
  • 학술지명 : 아세아연구
  • 발행처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 권호 : 61(1)
  • 게재년월 : 2018년 3월
  • 국문 초록 : 1990년대 이후 최근까지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담론을 근거로 종래의 ‘문화 제국주의’의 명제에 대한 반발로 ‘제 3 세계’의 음악적 실천들을 포스트-제국적(post-imperial) 유형으로 보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문화 우세종(cultural dominant)이라 할 수 있는 영국 비틀즈 음악의 ‘British invasion’과 비교하여, 최근 유럽을 겨냥한 한류, 특히 K-pop의 월경(越境) 현상을 ‘미디어 제국주의의 역전’(reverse media imperialism)으로 볼 수 있는 가를 검토하고자 한다. K-pop의 속성은 수준 높은 혼종문화의 생성을 목적으로 다양한 외래문화의 글로컬(glocal)적 융합을 수반한 혼종화의 한 형태이다. 한류의 출현을 ‘문화제국주의의 역전’의 현상으로 보거나, 미국과 같은 서구의 지배력과 헤게모니의 약화로 보는 관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한류가 서구 문화 제국성과 유사한 잠재성이 인정되는 측면이 있다 할지라도, K-pop 한류에 의한 ‘미디어 제국주의의 역전’(reverse media imperialism)의 가능성은 현재로는 높지 않다. 영국 비틀즈의 음악의 사회문화적 규범(canon)에서 볼 때, 문화 제국주의의 ‘중심부의 문화적 강제’(imposition)의 잠재력이 잔존하고 있다는 담론이 우세한 것으로 본다. 이에 비해 K-pop 한류는 소위 ‘아시아적 생산양식’의 지구화로서 차별화된 궤적에 머물게 됨을 인지해야 한다. K-pop의 한류 산업 정책 및 한류 문화의 확장성의 잠재력을 전지구적 차원에서 획일적으로(holistically) 평가하려는 편향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K-pop의 초국적 보편성이 특정국가 내로의 한류의 문화적 확장성으로 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유의할 점은 최근 한류의 보편성의 지구화 성향이 의미심장한 것이라 할지라도, 한류의 영국 월경(越境)의 경우 포스트-비틀즈의 규범성(canon)에 기초한 제국성(imperialness)의 저항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