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화 시대의 공공외교
21세기 세계정치의 장에서는 ‘힘’과 ‘돈’뿐만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제’가 중요
공공외교, 한일 갈등을 푸는 새 해법으로도 주목
최근 지구화, 정보화, 민주화의 추세와 함께 국제정치학에서는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21세기 세계정치의 장에서는 ‘힘’과 ‘돈’뿐만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정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의 일례로 공공외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우리가 지금 공공외교라고 부르는 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외교와 국제정치의 과정에서 상대방의 정부나 국민과 소통하여 그들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예전에 비해서 남다른 관심이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정치와 공공외교에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2016년 <공공외교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으며, 재외공관 주요 공공외교 사업뿐만 아니라 국민참여형 공공외교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공공외교법에 의거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차세대 민간 외교관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우수 대학에 공공외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7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이화여대, 전북대, 숙명여대)이 시범대학으로 선발되었고, 2019년 8개 대학이
추가로 선정되어 15개 대학에서 50여 개의 강좌, 58여 개의 공공외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란?
외교부 공공외교 홈페이지(http://www.publicdiplomacy.go.kr)에 따르면, 공공외교란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외교관계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높이는 외교활동을 말한다.
정부 간 소통과 협상 과정을 일컫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문화?예술, 원조, 지식, 언어,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기제를 활용하여 외국 대중(Foreign Public)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주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공공외교의 기본 컨셉이다.
서울대, 건국대, 고려대, 중앙대 등 8인의 교수가 집필한 공공외교 교과서
2019년 1학기부터 서울대학교 학부 교양과정에 ‘지구화 시대의 공공외교’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이 책의 필자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난 1학기 동안의 강의를 토대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학부생을 위한 교과서를 염두에 두고 집필된 이 책에서는 공공외교의 이론과 역사 이외에도 미디어 외교와 디지털 외교, 개발협력과 과학기술외교 등과 같은 신흥무대 위의 공공외교 이슈들을 다루었으며, 평화외교와 규범외교, 포럼외교 등과 같은 전통무대 위의 공공외교 문제도 포함시켰다. 이 밖에 디아스포라외교와 국민외교와 같이 국가의 안팎에서 진행되는 네트워크 외교도 살펴보았다. 1~2학년 학부생을 독자층으로 겨냥했지만, 난삽한 흥미 위주의 사례보다는 공공외교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길잡이가 되어줄 개념적 기초를 잡아주는 데 내용의 주안점을 두었다.
국제정치와 외교정책의 시각뿐만 아니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경제, 역사, 규범, 과학기술, 문화예술, 여론 등 다양한 시각을 통해 공공외교의 의미와 역할을 배울 수 있다.
제1장 공공외교의 이론적 이해
제2장 공공외교의 역사적 이해
제3장 미디어 공공외교와 세계여론
제4장 디지털 외교와 공공외교
제5장 개발협력과 경제공공외교
제6장 과학기술외교와 공공외교
제7장 평화외교와 안보공공외교
제8장 국제규범과 공공외교
제9장 세계정치의 장과 공공외교
제10장 디아스포라와 공공외교
제11장 국민외교와 네트워크 공공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