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성사와 평화 인식의 기원 (2020.11)

2020.11.25
  • 저자 : 김병곤
  • 학술지명 : 한독사회과학논총
  • 발행처 : 한독사회과학회
  • 권호 : 34(4)
  • 게재년월 : 2020년 11월
  • 초록 : 이 논문의 주제는 평화의 의미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다. 평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실천적 추구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그러나 각 시대의 평화에 대한 이해는 서로 다른 의미와 한계를 보여 왔다. 그리고 적어도 근대 이전의 평화에 대한 인식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인간 이해는 정치적 동물으로서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인간의 삶에 정치와 국가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이해했다. 그들의 평화 이해는 폴리스 내부의 문제로 국한되어 있었다.
    보편적인 인류의 평화라는 인식이 가능해진 것은 폴리스의 붕괴와 로마제국의 등장으로 세계시민주의와 만난 이후였다. 그리고 스토아의 평화주의는 기독교를 통해 변화되었다. 초기 기독교의 등장으로 본격적이고 적극적인 평화주의가 등장하였다. 중세를 통해 국교화하면서 적극적 평화주의는 재검토되고 다시 정의의 전쟁을 수용하였다.
    따라서 본격적이고 강력한 평화주의가 전개된 것은 현대 이후, 특히 요한 갈퉁의 등장 이후였다. 갈퉁의 폭력에 대한 이해는 확장적이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그는 평화에 대한 소극적 개념을 극복하고 적극적 평화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젱하스는 평화의 문제를 문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하였다. 젱하스는 일국 내의 문명화된 갈등 해결 모델의 국제관계에 대한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가 생각하는 평화적 국제 질서는 다양한 지역의 유사 국가적 질서가 서로 보완하며 안정화되는 과정을 통해 구축될 수 있다고 보았다. 21세기의 평화론은 페미니즘, 생태주의 등과의 연계를 통해 젠더 문제, 환경 문제, 지속가능성, 그리고 문명과 문화에 대한 재인식에 주목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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