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복지국가

권혁용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2017) 2017.06.30

불평등과 민주주의연구센터의 센터장 고려대 권혁용 교수의 연구성과를 모아 엮은 책이다. 비교정치경제 학문분야의 연구동향과 지성사를 다룬 1부, 복지국가의 수요측면으로서 ‘누가, 왜, 언제 복지국가를 원하는가’에 집중한 2부, 선거와 복지국가의 관계를 다룬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수요측면으로서의 유권자의 선택에 집중한 연구들이지만 저자의 이론적, 방법론적인 일관성이 두드러지는 저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연구관심이 정치경제라는 학제의 지성사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노동시장 제도와 거시경제적 변화 안에서 일어나는 유권자 선호의 다이내믹스를 개별 연구별로 촘촘히 밝히고 있다.

저자는 2부를 통해서 시민들의 복지국가 선호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형성되고 재형성되며 변화함을 강조한다. 어떤 제도적 기제를 통해 결집되고 종합되는지가 정책을 결정하며, 정책은 역으로 개인의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복합적인 구조에서 지지와 수요에 관한 연구는 더 체계적인 탐구와 분석을 필요로 한다. 세계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따른 국내 선거정치의 변화를 분석하는 6장을 두고 ‘무모한 듯한 연구’라 자평하는 저자의 태도를 통해, 신중하면서도 완결성있는 연구자의 학문적 성실함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주택소유와 정부신뢰, 노동조합의 역할 및 실업에 대한 두려움에 이르는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온 저자의 연구관심을 망라하고 있는 연구성과이다.

  • 1부 비교정치경제 연구 동향
    1장 비교정치경제
  • 2부 누가 복지국가를 원하는가?
    2장 노동조합과 복지국가 선호
    3장 누가 언제 재분배정책을 지지하는가?
    4장 부동산과 복지국가
    5장 불평등과 신뢰
  • 3부 선거정치와 복지국가
    6장 세계화와 선거
    7장 실업문제와 투표자 선택
    8장 한국의 불평등과 정치선호 계층화
    9장 누가 집권하는가는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