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에 나타난 세 가지 분노와 사회관계: 지위-권력의 불평등을 중심으로 (2018.06)

2018.06.30
  • 저자 : 조계원
  • 학술지명 : 경제와 사회
  • 발행처 : 비판사회학회
  • 권호 : 118
  • 게재년월 : 2018년 6월
  • 국문 초록 : 이 논문의 목적은 ‘땅콩회항’ 사건에 나타난 세 가지 분노를 사회관계에 내재한 지위-권력의 불평등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이 사건은 사건의 발생과 내부고발자의 폭로, 대중적 관심의 확산 과정에서 ‘분노’라는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사회관계 내에서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다. 상대적으로 높은지위의 행위자가 자의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경우, 이들 사이에는 무시와 적응의 사회규범이 만들어진다. 오너 경영자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불안을감추기 위해 종종 분노를 통해 자신의 통제권을 드러내는 반면, 노동자들은 직장에서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경영자의 기분에 자신을 맞추어야 하며 굴욕적인 상황도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인되는 경험 속에서 발생한 분노는 불평등한감정규범을 깨뜨리고, 자신의 손상된 존엄성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 행위로 이어질 수있다. 이때 분노의 대상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의 행위자가 자의적으로 권력을 행사할수 있도록 방조하는 회사나 정부기구 같은 집합적 행위자가 될 수 있다. 유사한 사회적조건에 놓인 사람들이 상대적 약자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집합 감정이 형성된다. 대중의 분노는 평등한 시민의 지위가 손상된 것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자신이 겪은 무시나 모욕을 취약한 위치에 놓인 대상에게 투사해서 복수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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