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학 심포지엄 #4] 포스트 코로나(COVID-19) 시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응

2021.02.25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문화예술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적, 국가적, 개인적 차원의 변화 양상을 고찰하고,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를 고민 및 분석하여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책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경대학 소속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경제연구소, 통계연구소, 정부학연구소 등 4개 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COVID-19) 시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응”에 관하여 함께 논의하는 공동의 장을 마련하고, 학제적( inter-disciplinary) 관점에서 분석 내용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2020학년도에 총 네 차례의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유튜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림으로 생중계하였다.

 

제1차

국가위기와 리더십, 정부의 변화

2020년 5월 28일 (목) 16:30 – 18:00 유튜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채널
사회 허명회 (통계학과 교수)
발표 박홍규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가위기와 정치리더십
박상수/김범수 (경제학과 교수) 왜 한국의 COVID-19 대응은 상대적으로 효과적인가?
최상옥 (행정학과 교수) 뉴노멀 코로나 시대 국가와 정부의 역할: 신공공성 애자일 보장국가

 

제2차

사회적 위험과 개인의 인권, 자유, 프라이버시

2020년 6월 18일 (목) 16:30 – 18:00 유튜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채널
사회 강성진 (경제연구소장/경제학과 교수)
발표 임현 (행정학과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권의 법적 문제
김헌준 (정치외교학과 교수) 코로나 19와 인권: 정치학/국제정치학에의 도전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개발과 금융

2020년 11월 30일 (월) 16:00 – 17:30 유튜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채널
사회 이신화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장/정치외교학과 교수)
발표 강성진 (경제연구소장/경제학과 교수) COVID 19 이후 국제협력과 경제발전 방안
이용욱 (정치외교학과 교수) 달러 체제는 Post-COVID-19 시대에도 건재할 것인가?
최진욱 (행정학과 교수) Post-COVID-19 SDGs 달성을 위한 ODA 전략: KOICA 공공행정 분야를 중심으로
토론 이응균 (정부학연구소장/행정학과 교수)

제4차

사회과학의 도전과 정경대학의 기회

2021년 2월 17일 (수) 16:00 – 17:30 유튜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채널
사회 이신화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장/정치외교학과 교수)
발표 김태일 (정경대학장/행정학과 교수)
신재혁 (정경대부학장/정치외교학과 교수)
토론 강성진 (경제연구소장/경제학과 교수)
이응균 (정부학연구소장/행정학과 교수)
박동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선임연구원)
최은철 (4단계 BK21 경제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
김영선 (통계학과 석박사통합과정생)
심연우 (행정학과 박사과정생)

유튜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DLdzsA4oY3XgZFH6VqMFOg

 

정경대학 심포지엄 관련 기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중 간 기축통화 전략경쟁이 화두”

https://www.ajunews.com/view/20201201081346297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 간 경제발전 격차 심화”

https://www.ajunews.com/view/20201201232651965

[포스트코로나 시대] ①“코로나19 사태, 韓 사회 발전 속도 앞당겨“

https://www.ajunews.com/view/20210217230937505

[포스트코로나 시대] ②“코로나19 대유행, 자본주의 시스템 재고 부를 것”

https://www.ajunews.com/view/20210217232358506

 

신진연구자 토론문

 

박동준 (평화화민주주의연구소 선임연구원)

제4차 정경대 심포지엄은 지난 세 차례 진행된 심포지엄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며 현 시대가 사회과학에 주는 함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에 대처하는 정경대학과 그 구성원들의 자세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김태일 정경대학 학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이 강조한 바와 같이, 이번 정경대학 심포지엄 시리즈의 테마이자 화두 중 하나는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였으며, 이에 관한 논의는 4차 심포지엄에서도 지속되었다. 특히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지배한 코로나19 사태는 공공 부문에 대한 정치외교학·경제학·행정학 등 사회과학과 이를 이해하기 위한 통계학이 집결되어있는 본교 정경대학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관심 있는 주제를 탐구하기에 앞서, 신진학자로서,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바탕으로 학문적으로도 유의미하지만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질문에 맞는 연구 방법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되었다.

해외에서 발생한 질병이 세계 각국에 퍼져 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여러 국제적인 갈등이 야기되는 모습, 유입된 질병으로 인하여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소득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계층 간 불평등이 보다 극대화되는 양상, 국민 안전과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 속에서 새롭게 정의되는 국가의 모습 등은 글로벌화(globalized)된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의 시대에서는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연구가 아닌, 보다 폭넓은 고민과 연구가 요구된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현 시대의 위기는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유용하고 필수적인 학제간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사회에 대한 고민과 좋은 질문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는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함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초래할 변화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4차 정경대학 심포지엄에서는 예측되는 많은 변화들 중에 특히 한국 교육과 교육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과 시급함을 논하였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자와 수강하는 학생에게 모두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는 언택트 시대의 비대면 강의는 부침도 있었지만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온라인 강의가 주는 편안함 덕분에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댓글 기능을 활용하여 의견을 개진하며 보다 자유롭게 질문을 하는 순기능도 발견되었다.

그러나 서로 거리를 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다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생활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겠지만, 학회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하여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유지해나가는 노력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는 신재혁 부학장님의 말씀이 울림이 있었고, 또 언젠가는 돌아오게 될 일상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는 계기라는 김태일 학장님의 말씀처럼, 제4차 정경대 심포지엄은 코로나 시대로 인한 발생한 변화를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적 변화에 교육 환경에 대비하는 시험대로 삼고,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처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예를 들어,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비대면 강의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에 맞는 학생 평가 방식을 개발하는 고민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이에 따른 장점을 극대화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령 해외 유명 학자들의 강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한국 대학 강의들이 점차 무의미해질 것을 걱정하고 우려하지 말고,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고 그 속에서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에서 제공하는 강의들이 가지는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수업 내용과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여러 변화들에 단순히 순응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발전을 도모하여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도모할 때에 비로소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한국 대학들이 앞으로 한국 사회의 공공성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되며, 그러한 노력들을 정경대학이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은철 (4단계 BK21 경제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

우선, 코로나 사태로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은 경제학을 비롯한 정경대에 포진한 여러 사회과학 분과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에 대해서, 지난 시간뿐만 아니라 오늘도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코로나 시대 이후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 중 하나로 기후변화 문제를 꼽고 싶다. 기후변화 문제는 단순히 이를 방지하고, 대처하기 위한 기술, 공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기후난민 문제,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실업 및 양극화 문제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구동토층이 녹아 그 안에 잠들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하게 될 경우, 이번 코로나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의 팬데믹이 예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사회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 속에서 각자의 전공에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 함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여기에 정경대학의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 1년간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학교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상당수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수님들의 노고가 크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고려대학교는 비교적 빠르게 비대면 강의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비해 한계들이 명확하여, 대면 강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대면 강의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교육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수업 시간 동안 활발하게 채팅창에 질문을 남기는 모습은 다소 낯설면서도 또 매우 모습이었다. 1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하는 대단위 강의에서는 학생들이 질문을 하고 싶어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유튜브같은 인터넷 방송을 통한 즉각적인 소통에 익숙한 지금 학생들에게는 비대면 강의가 교수와의 보다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수업에 있어 비대면 강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대학 교육의 질적 성장에 있어서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영선 (통계학과 석박사통합과정생)

정보통신 기술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 되었으나 원격 강의, 재택 근무, 스마트 공장 등의 4차 산업을 위한 기술이 발전한 것에 비해, 실질적으로 그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서비스들에 대한 강제적인 수요가 창출되면서, 정보 통신 기술의 이용 빈도가 늘어났고, 인터넷의 기존 주 이용층인 저연령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인터넷 사용량도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통계학과의 입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데이터의 종류나 양이 크게 증대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인터넷 이용 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데이터의 경우, 개인 정보에 대한 윤리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터넷 이용 연령 및 지역이 편중되어 있었던 한계가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로 인해 이러한 단점이 극복되어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렇게 변화되는 데이터 환경에서 어떤 분석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양극화과 확대되고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외교적,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더 나아가 코로나 사태가 촉발한 비대면 사회의 도래로 전자 상거래 및 원격 교육 및 사무 등 산업적 변화가 있었고, 넷플릭스, 왓챠 등 OTT 업체의 비약적인 성장과 유튜브, 트위치 등의 인터넷 방송의 확대,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 등 온라인 상에서 일상적인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 익숙한 사회가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제도적인 측면이나, 기업, 학교들이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와 같은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 구조, 사회 관계의 등장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가피한 온라인 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도 줌, 콜라보레이트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원격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위한 도구는 기존에도 존재해 왔으나 그동안 크게 활용되지는 않았는데, 이는 수강생들이 수업 자체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와 교수와 수강생, 수강생과 수강생 사이의 인간적인 교류는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단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원격 강의를 1년 간 진행해 본 결과, 기존 현장 강의의 경우 수강생 수가 많을 경우 수업 중에 질문을 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반면,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 등으로 채팅창을 통한 소통이 익숙한 학생들이 원격 강의에서는 질문이나 참여를 활발히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공간의 한계로 인한 수강생 제한이 불필요해짐으로써 학사 운영이 용이해진다는 장점도 생겨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저명한 교수의 온라인 강의를 이용해 수업을 대체하고 토론, 과제를 강의자와 함께하는 플립드 러닝 강좌가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 학교에서도 몇몇 강의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시행된 원격 강의를 교육 기관에서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심연우 (행정학과 박사과정생)

세 차례에 걸친 심포지엄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외적 이슈를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국제사회나 금융 부분까지 코로나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고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의 부제를 보고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떤 관심사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지 더 숙고해 보았다. 코로나 이후 기존에 우리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새로운 취약계층은 누구이며,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어 플랫폼 노동자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노동자란 예컨대 배달대행, 택배 배송기사 등이 있다. 코로나와 함께 각종 배달이 늘어나는 이 시점에 플랫폼 노동자들은 과로와 감염의 문제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들은 디지털 특수고용이라는 불안정한 취업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기존에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던 부분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심포지엄 같은 기회를 통해 뉴노멀 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위험을 조명해보고 다학제적으로 논의해본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연구자로서 탐구해볼 수 있는 주제가 많아졌다는 점은 물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언택트 사회에서 실제 사람들의 삶을 직접 접하지 못하고 2차 자료를 통해서만 간접 경험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시대에는 직접 연구대상을 인터뷰하는 것에도 제약이 따르고, 현장을 방문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제 사람과 사회 문제를 연구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 경험 없이 계속 학교에서만 공부해온 학생으로서, 아직까지 사회문제를 뉴스나 논문 같은 텍스트를 통해서만 접해왔다. 이런 한계는 연구자로서 잘못된 태도를 가져왔다. 접근 가능한 데이터 수준에서만 연구주제를 찾으려 하였으며, 데이터로만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하려 했다. 최근에야 연구자로서 가고 있는 방향이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임을 깨달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 중이다. 직접 취약계층을 찾아가거나 경험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대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의 방법을 통해 그들의 실제 삶에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 대상’이 아니라 ‘그 사회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현상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제가 정말로 흥미가 있는 연구 질문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도 연구자로서 텍스트와 데이터 뒤에 실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