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학 심포지엄 #6] 지속가능개발과 젠더역량
- 일시 : 2021.8.10(화) 16:00~17:30
- 장소 : Z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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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박주영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
- 발표 : 임시정 (고려대 국제학과 교수) / 이혜숙 (GISTER 젠더혁신센터, 이화여대 수학과 명예교수)
- 주관 :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경제 연구소, 통계 연구소, 정부학 연구소, 4단계 BK 에너지환경정책기술학교육연구단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는 정경대학 소속 경제연구소, 통계연구소, 정부학연구소와 4단계 BK 에너지환경정책기술학교육연구단과 함께 제 6차 정경대학 심포지엄 “지속가능개발과 젠더역량”을 개최하였습니다.
임시정 교수(고려대학교 국제학과)는 탈북민에 대한 태도의 성 격차(gender gap)에 대하여, 이혜숙 명예교수(GISTER 젠더혁신센터, 이화여대 수학과)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젠더 렌즈 적용의 필요성에 대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임시정 교수는 한국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탈북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상의 원인을 주제로 외부 집단 경계심의 성 격차가 탈북민에 대한 태도의 성격차를 만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먼저, 탈북민에 대한 태도의 성 격차는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크게 느끼는 집단일 수록 관찰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전통적 성사회화(gender socialization)는 남성에게는 도전적 모험적인 태도를, 양육자로서의 여성에게는 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는 태도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 같은 사회화로 인하여, 여성은 외집단(out-group)에 대하여 남성보다 높은 경계심을 보일 수 있고, 북한을 외부 집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할 수록 탈북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설에 대하여, 임시정 교수는 통일의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검증하였고 탈북민을 외부 집단으로 인식하여 남한과 북한의 사회적 차이를 크게 느끼는 것이 탈북민에 대한 태도의 성 격차를 만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임시정 교수는 한국이 포용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사회 균열의 양상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특정한 태도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캠패인성 정책보다, 지식과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열린 토론을 정려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균열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정윤서 교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젠더 렌즈의 적용이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먼저, 정윤서 교수는 과학 기술의 90% 이상을 남자가 만들고 테스트했다는 사실을 들며, 이러한 젠더 편향을 가진 기술이 성별과 인종에 따라 다른 효용을 가지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실례로 A.I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은 백인 남성은 거의 오차 없이 잘 인식하는데 반해, 여성 특히 유색 인종 여성의 얼굴을 인식하는데 있어서는 많은 오차를 가졌습니다. 또한 같은 약에 대해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부작용을 경험하며, 남성이나 남여 구분 없는 세포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제약 연구때문에, 같은 약에 대하여 남여 간에 다른 효용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정윤서 교수는 기술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받는 인간적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과학 기술 연구과정에서의 젠더 변수의 도입은 과학 기술이 남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이롭게 하는 것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정윤서 교수는 젠더 렌즈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기존 과학 기술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세워진 지속가능발전목표 역시 덜 효과적이며 미처 생각하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발전 목표의 달성에 있어서 젠더 렌즈의 적용이 활용되어 가지는 장점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