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새내기 유권자를 위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성북구 1인 여성 가구 정책 실태①] 꼭꼭 숨은 여성 정책, 안 보여서 못 쓴다
∗ 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미디어리터러시 연구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성북구 1인 여성 가구 정책’을 주제로 두 편의 기획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자 주>
서울 성북구의 여성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18.5%를 차지한다. 이들은 각종 범죄의 위협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성북구 역시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은 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 연구소 미디어리터러시 연구팀은 성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실제로 이들을 만나보는 한편 사업 구역을 탐방하며 정책 현황을 취재했다.
높은 비율의 여성 1인 가구, 높아지는 불안감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성북구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이하 여성 1인 가구)은 3만 4281명이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8.5%로 전국 평균인 15%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여성 1인 가구의 비율이 타시도보다 높은 서울특별시 자치구 중에서도 8위를 차지한다.
성북구는 연령 구성에서 역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인다. 성북구의 여성 1인 가구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7%로, 전국 평균인 30%를 한참 웃도는 것은 물론 서울시 평균인 46%도 상회한다. 젊은 세대의 높은 비율은 성북구 생활권 내에 ▲고려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등 다수의 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20~24세 가구가 성북구 여성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 집단이라는 점은 대학생이 구 내 여성 1인 가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인다.
여성 가구는 범죄의 위협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범죄안전에 대해 ‘매우 또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답한 여성은 21.6%에 불과했다. 남성에 비해 10%가량 낮은 수치다. 작년 발생한 강력범죄 (살인, 강간, 강도 등)의 피해자 중 여성은 86.3%를 차지했다. 서로의 안전을 확인할 동거인이 없다는 점에서 여성 1인 가구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본 연구팀은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성북구 관내의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88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1인 여성 가구는 ▲누군가 따라온다고 느낄 때(86.4%) ▲밤늦게 귀가할 때(71.6%) ▲혼자 택시를 탈 때(63.6%) ▲택배 및 배달음식을 받을 때(58.0%) 주요하게 불안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1/3 이상인 35.2%의 비율을 보였다.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원인으로는 ▲혼자 살아서(72.7%)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골목길 가로등 및 비상시 호출 벨의 부재(50%) ▲경찰 인력 및 대응력의 부족(48.9%), ▲CCTV 등 안전 시설물의 부족(44.3%)이 뒤를 이었다.
성북구의 여성 1인 가구 정책
여성 1인 가구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실행 중이다. 대부분의 경우 예산 및 정책 기획은 서울시가 담당하나 실질적인 운영 및 세부사항 조정은 각 자치구에서 담당한다. 성북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안심홈세트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여성안심대학가 조성 사업이 있다.
전월세 거주 여성 1인 가구에게 지급되는 안심홈세트 사업은 작년 1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작해 올해 서울시 전역으로 지급 범위가 확대됐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주거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물품으로 꾸려진다는 원칙은 있지만 자치구마다 세부적인 구성품은 상이하다. 성북구에서 제공하는 안심홈세트는 ▲현관문 보조키 ▲휴대용 긴급벨 ▲창문안전잠금장치 ▲가정용 CCTV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안심홈세트’ 미접수자들을 대상으로 ‘문열림 센서 지원’ ‘우리 집 문지기’ 사업이 진행됐다.
2011년부터 시작된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과 청소년의 안전을 위해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로, 늦은 시간 귀갓길에서 느끼는 불안함을 해소하고 혹시 있을 범죄를 예방함을 목적으로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카우트는 각 구청에서 4~50대 여성을 위주로 선발하며, 귀가 지원과 더불어 순찰 또한 담당한다. 귀가 서비스는 ‘안심이’ 애플리케이션이나 다산 콜센터, 또는 구청 당직실을 통해 도착 30분 전 신청 가능하다.
▲ 안심홈세트와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포스터 ⓒ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성북구청
작년 시행된 여성안심대학가 조성 사업은 관내 대학교가 많다는 성북구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이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성북구는 관내 대학가 근처 원룸 1300개에 LED 표지판과 비상벨 안내판을 설치하고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안심 택배함’ 사업, ‘1인가구 호신술 프로그램 지키Me’ 등 여성 1인 가구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들 역시 시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들 정책의 시행이 정말로 여성 1인 가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팀은 여성 1인 가구 지원 정책 중 ▲안심홈세트 지원사업 ▲여성 안심 대학가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세 정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진행하고, 정책을 직접 체험해봤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여성 안심홈세트·안심 귀가 스카우트 체험기
∗ 본 기사는 오마이뉴스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93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