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학 시즌3] 1강 한일 갈등의 역사적 기원
2019년 9월 28일(금), 성북구청과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시민대학 시즌3 <시민과 세계: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 강좌가 고려대 정경관 101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총 12강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시민강좌의 첫 번째 강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박홍규 교수가 맡았습니다.
“한일 갈등의 역사적 기원: 신국(神國)사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현재 경제, 안보 차원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갈등의 역사를 살펴보고, 한일갈등의 주요요소인 신국사상의 흐름과 특성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신국(또는 신주)는 신들의 나라라는 뜻으로 주로 일본이 자국을 일컫는데 사용해왔습니다. 신국사상은 침략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서기에 신국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해 모토오리 노리나가, 요시다 쇼인에 의해 완성되기 까지, 침략적 성격은 변화해 왔습니다. 중세를 거치면서 신국의 우월성 인식과 신국에 대한 자부심이 증대되어 갔습니다. 당시 신국사상에는 침략성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국시대가 종결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키게 되면서, 일본서기에 원초적 모습으로 등장했던 침략적 신국사상이 조선침략 정당화 논리로 사용되게 됩니다. 18세기 모토오리 노리나가는 세계 유일하게 참된 사상으로 신국사상을 주장하였으며, 그에 의해 신국사상은 초절대적 우월성, 지배성, 비작위적인 성격을 갖게 됩니다. 이후 19세기 요시다 쇼인은 구체적 방법으로 국체론과 정한론을 제시합니다. 쇼인의 정한론에서 침략적 신국사상이 드러나며, 일본판 제국주의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일갈등의 주요요소로 신국사상의 역사를 살펴보고 나서, ‘현재 한일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참석자 분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자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역사와 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한일갈등이 오래 지속해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정리: 이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