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강좌 시즌9] 6강 달러는 어떻게 세계화폐가 되었는가?
2024년 11월 21일 시민강좌는 임규택 박사(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의 ‘달러는 어떻게 세계 화폐가 되었는가?’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강의는 미국 달러가 세계화폐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의 역사적, 경제적 배경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변화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돈은 지폐, 동전,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는 항상 은행과 중앙은행이 있었습니다. 중앙은행은 상업은행들과 정부를 지원하며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특히 금융 위기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국가와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강조됩니다.
중앙은행의 개념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찰스 2세의 채무 불이행 사건은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설립과 근대적 국가 부채 관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공적 화폐 시스템의 기반을 형성하며, 이후 은행 신용이 현대적 화폐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경제에서 은행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 시켰습니다.
미국 달러의 부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이었고, 외국 기업과 정부들은 달러를 차입하며 국제 거래에서 달러 사용이 확대되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공산권 국가와 유럽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달러를 해외 은행에 예치했으며, 이는 미국 금융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에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달러의 세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역외 금융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역외 금융시장은 미국 외부에서 달러로 표시된 신용과 부채가 생성, 유통되는 독특한 금융 구조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도 런던의 유로달러 시장이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영국과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면서 이 시장은 점차 아시아로 확장되었고, 달러는 미국의 통화를 넘어 세계인의 통화로 변모했습니다.
그러나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은 여러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 부채위기,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7-09년 세계 금융위기, 그리고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국제 경제에서 달러의 역할과 그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사건들입니다.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는 단순한 국가 통화를 넘어 국제 경제와 금융을 연결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과정은 중앙은행의 역사적 발전, 글로벌 금융 시장의 성장, 그리고 금융 위기 극복을 통한 학습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