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강좌 시즌 10] 8강 영화 『서울의 봄』과 신군부권위주의
2025년 12월 04일 (목), 성북구 평생학습관이 주최하고 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및 정치외교학과가 주관하는 2025 시민강좌 <아주 보통의 정치, 민주주의 헌정 질서와 시민>의 여덟 번째 강의가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이규정 박사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2023년 개봉하여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혼란을 배경으로 합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그의 사망 이후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시민들의 노력을 좌절시킨 전두환의 12.12 군사 반란을 집중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1970년대 한국 사회는 YH 무역 사건, 김영삼 제명, 부마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연속된 정치적 충돌을 겪으며 유신체제의 균열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결국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 암살하며 유신체제는 갑작스러운 종말을 맞고, 권력 공백과 혼란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군 내부 사조직인 하나회가 중심이 되어 전두환과 노태우를 비롯한 TK 출신 인맥들이 군 핵심 요직을 장악하며 사실상 군부 권력을 독점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진행된 12.12 군사반란은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좌절시켰을뿐 아니라, 군부 중심의 권위주의 정치가 다시 공고화되는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한편, 영화에서는 장태완 장군, 정병주 특전사령관, 김진기 헌병감, 김오랑 중령, 정선엽 병장과 같이 하나회 중심의 반란군에 대응하며 불법적 군사행동을 막으려 했던 인물들도 조명합니다. 정치적 야망에 물든 하나회의 횡포에 저항하는 자들과 전두환(극중 전두광)처럼 무자비한 권력욕으로 주변을 철저히 파괴하는 인물의 대비는 관객으로하여금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넘어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권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최근 12·03 계엄은 한국 현대사에서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12·12 군사반란을 되새기게 하였습니다. 그때와 현재의 계엄과 군사개입 시도를 정치학적으로 비교해본다면, 쿠데타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군사력이나 정치적 야망에 달린 것이 아니라 군 조직의 구조, 국가 제도의 강도, 그리고 시민사회와 의회의 대응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79년 당시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군부세력은 높은 수준의 조직력과 정치적 기회구조를 활용해 권력을 장악했지만, 오늘날에는 제도화된 의회, 활발한 시민 참여, 그리고 군 내부의 통제 장치가 존재한다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비교는 한국 민주주의가 규범과 절차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권력 남용을 감시하고 저항하는 시민적 책임이 여전히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결국 영화 『서울의 봄』은 권위주의 군부 정권을 극복하는 것에 기여한 시민 저항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며, 저항을 통해 일궈낸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는 우리의 책임을 상기시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