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삶’에 나타난 아렌트(Hannah Arendt)의 미스터리한 ‘사유’ 개념 비판 (2019.5)

2019.05.30
  • 저자 : 최치원
  • 학술지명 : 정치사상연구
  • 발행처 : 한국정치사상학회
  • 권호 : 25(1)
  • 게재년월 : 2019년 5월
  • 국문 초록 : 무분별한 수입과 유포 속에서 아렌트 이론의 실체는 잘 드러나 있지 않고, 그 가치는 과장되어 있다. ‘아렌트 학자의 가내 산업’을 통해서 아렌트의 이론이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본 연구는 ‘아렌트 학자의 가내산업’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서 아렌트의 ‘사유’가 초역사적 관념 속으로 형해화되면서 현실에 대해 무력한 모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탐구한다. 사유의 초역사적 관념화의 핵심은 문학과 예술을 통한 사유의 심미화에 있으며, 그 출발점에 이론적 토대로서 하이데거의 철학이 있다. 사유의 심미화는사유의 관념화로 귀결되며, 사유의 도덕화로도 연결된다. 그러나 도덕화된 사유는 공허하다. ‘정신의 삶’ 의 ‘사유’는 명확하게 체계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 ‘사유’에는 서로 모순되고 충돌하는 계기들이 빈번히 나타나 있으며 많은 내용적 결함이 내재한다. 이론이라는 의미의 ‘사유’가 심미화되고 관념화되고 도덕화되는 가운데 이론은 실천의 영역을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으며 현실세계로부터 유리되어 있다. 왜냐하면 아렌트의 ‘사유’는 현실이 아니라 문학적 시 속에 있고 시 속에서 ‘활동’하거나 혹은 정신의 영원한 공간, 즉 초시간적인 ‘영원한 현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신만이 알 수있는 따라서 실제로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거처하는‘사유’(이론)는 진정한 의미의 행위(실천)로 나아갈 수 없다. 요컨대 아렌트의 이론은 ‘사유’를 토대로 한 진정한 정치적 행위이론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정치’를 내세우고 강조한다고 모든 이론이 다 정치이론은 아니다.